
'돌아가다'
작업 주제는 ‘ 돌아가다.’ 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 살고 있고,
결국 언젠가는 생을 마치고 돌아가는 운명입니다. 버려진 의자에서 보이는 상처와 세월의 흔적이
우리 삶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자의 상처와 흔적들 위로 겹겹이
붕대를 감는 행위를 통해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애착을 담고자 했습니다.
버려진 의자를 주워 왔다. 그대로 두면 바람과 빛과 비에 씻겨, 썩고 부서져 결국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나는 의자 하나하나를 조심스레 붕대로 감싸 안는다. 얇고 연약한 천 조각들이 반복 속에 겹겹이 쌓이며,
질기고 단단해진다. 아픈 상처를 감싸는 손길처럼, 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덧대본다.
마치 사람의 팔과 다리 같은, 흔적 많은 그들을 따스히 감싸며.
저의 사적인 공간으로 향하는 길 목에 항상 놓여있던 버려진 의자가 언젠가부터 눈에 들어왔어요.
매일 지나는 그 길에서 마주하는 의자가 마치 사람같기도,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 언젠가 흙으로, 먼지로 돌아갈 의자이지만, 사연 많아보이는 그 모습에 안쓰러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 의자가 묵묵히 지나간 시간들과 흔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듬어 주고 싶었습니다.
느티나무 그늘 밑 의자였던 것
It was a chair under the shade of a zelkova tree, 2024


목칠
칠, 거즈붕대, 스테인레스 철사
400x600x1000(mm)
기다림
Waiting, 2024


도자
백조형토
450x500x600(mm)
부서짐, 연약함
Broken, delicate, 2024

백조형토 , 거즈붕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