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KIM SUMIN) | SMAC GRAD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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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OME (まとめ)

김수민

금속 | 도자

MATOME (まとめ)

‘ 마토메’ 라는 단어의 뜻은

1. (한데 모아서) 정리하는 것; 또, 정리한 것; 요약.

2. 분쟁을 조정하는 것;

이다.

그동안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이 한 단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불이라는 고치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했던 잡생각들도,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전시들을 감상하며 내가 진정하게 추구하는 미학적 의미도,
흙을 한단 한단 쌓아가고, 끊임없이 수정을 반복한 스케치를 통해
나의 모든것의 정리본를 보여준다.

감정을 배재하고 이성만이 담긴 금속작품과 오로지 감성, 감정만이 담긴 도자 작품은
모두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분쟁하기 때문에 나는’ 마토메’ 라는 단어로
성질이 전혀다른 두 전공을 묶어본다.

절제; 정리

‘절제’라는 단어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 바로 ‘내 정신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지대’ 이다. 급변하는 사회와 함께 휩쓸려 변화하는 내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자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기 절제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Sns와 일상속에서 도파민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나로써는 ’절제’를 가장 필요로하고, 갈구한다. 나만의 절제를 작품에 담기위해서 ‘구성주의’의 기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구성주의’의 대표작가 칸딘스키의 작품을 나만의 방식으로 절제하고, 정리해 아이디어를 전개하고자 했다.

금속

황동, 스테인레스 스틸, 아크릴

450x500x150(mm)

cocooning

cocooning : 코쿠닝은 변화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능동적 자기영역화
‘코쿠닝 현상’은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팝콘S.Popcon이 붙인 명칭으로, 누에가 고치 속에 숨어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습성을 말한다. 현대에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과다하게 노출된 외부적 활동보다는 조금은 폐쇄된 장소를 통해 자신만의 내밀한 안락함을 추구한다.

‘집나가면 개고생'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나로써는 집, 나의 이불 속이 가장 편안한 안식처고
머리아픈 생각에서의 도피처다. 또한 나의 생각의 근원지이고, 격렬한 꿈의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들어가면 절대 다시 나올 수 없는, 모든 행동의 합리화를 부여하려는 악의 근원지가 되기도 한다. 나의 고치 만들기는 나를 전진시키는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제약을 걸 수 도 있다.

요즈음 병원을 다니며 하는 생각은 이러한 고치생활은 이제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는 있지만, 나의 무기력에 더 박차를 가하는 요소라는 것을 항상 생각한다.

원래부터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 무의식적으로 이불 속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번 누우면 밖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못한다,
떨쳐버리기는 정말정말정말 어렵지만 이제는 나의 이불고치 속에 이별을 고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나비나 나방이나,, 뭐가 될순 있을까 의문이지만 난 이 속에서 나와야만 한다

방안에서 무기력에 잡아먹혀 고치를 틀고, 번데기에 스스로 갇혀 있던
시간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흙을 쌓아올린다.
무기력과 우울감의 껍데기에서 나는 부화한다.
작품 곳곳에 고치속에서 내가 의지했던 셩경속 시편 구절들을
새겨놓았다. 속에 있는 나의 적나라한 심경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