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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일반적으로 만연한 꿈 해몽과는 달리
좋은 꿈이나 나쁜 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느낌의 꿈을 꾸든, 꿈을 꾼다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다.
개인적인 '나'를 표현하기엔 내 꿈만 한 소재가 없다고 느꼈다.
무의식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 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함으로써
좀 더 단단한 기반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 과정이 이 전시의 주제이자 목적이다.
나의 꿈 내용이 곧 래퍼런스이기 때문에
꿈들을 이미지화 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꿈일기와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를 꼴라주해서 구체화 시켰고
그 안에서 큰 단어들을 잡아서 상징어로 분석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게 되었다.
2348_ 으로 부터의 성장
2023. 04. 08 : 저 사람들 중 나는 누구일까?
어떤 두 명이 격렬하게 다툰다. 몸싸움도 서슴없다.
나는 대놓고 방관 중인지, 어떤 틈에서 엿보는 중인지
그때 갑자기 그 싸움 꾼들 옆 누군가 피 주머니를 토한다. 정확히는 무슨 심장 덩어리 같다. 축구공만 한 타원형 주머니가 어떻게 목구멍에서 나온 건지..
동시에 나의 다리에서 알알이 핏방울이 새 나온다. 곧 그 핏 방울들이 젤리같이 변해 다리에 무늬 마냥 붙어있다. 묘하게 예쁘다. 보석? 석류 알갱이 같다.


23726 상승의 전망
2023. 07. 26 : 알수 없는 찝찝함..
약간 뭐가 마려운 것 같기도, 무언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 여러 계단을 올라 화장실을 찾고 있다. 여러 층을 돌아다녔는데 화장실이 없거나 막혀 있다. 겨우 한 화장실을 찾았는데 그 안의 변기 4개가 전부 핏물과 오물로 꽉 찼다. 더럽다.
난 어쩔 수 없이 변기를 닦고 물도 내려보고 거기다 일을 볼 셈이다.
볼일을 보려는데 속옷에 피가 흥건하기 시작한다. 뭔가 터진 느낌이다.
월경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그 상대방은 내가 유산했다고 한다. 내가 임신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곧 난 수긍한다. 임신과 유산을 동시에 경험한다.


24213 지혜와 충동
2024. 02. 13 : 와... 힘들어
난 어린이 체험 박물관에서 뭘 만들고 있다. 계속 무언가 만들어 내는데 답이 아니다.
난 고인돌을 만들고 있다. 혼자 낑낑대며 기둥을 박고 무거운 나무와 돌을 지고 힘들어한다. 결국 어떤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창밖을 보니 괴물의 얼굴을 한 강아지가 나를 향해 짖고 발악을 한다. 성가시고 무섭다. 할아버지가 알려준 정답의 고인돌 모양은 내가 아는 고인돌과 전혀 다르게 생겼다.
그로부터 3~4가지의 무언가를 계속 만들었지만 난 실패한다.
몸이 너무 힘들다.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건데 그만 둘 수 없을 것 같다.
난 다시 작업을 빨리 시작한다. 은행 창구 같은 곳에서 서명과 동의를 한다. 마치 해외에 팔려 나가는 노동자의 기분이다.


금속
동, 황동, 블랙C착색, 파티나착색
200x200x15, 150x250x100, 150x230x50(mm)
23726 어떤 충돌 / 누워있는
꿈과 '나'를 매개해주는 대상으로 안락의자를 제작했다.
비정형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진 형태에 널어져 있는 직물은 여러 색상과 모양으로 얽힌 경사와 위사가 모여 한 개의 타피스트리 작품을 이루고있다.
무의식과 의식들이 켜켜이 쌓여 '나'를 이루는 것이
마치 저 직물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 직물은 곧 나의 모습 즉 사람이다.
안락의자에 널브러져 누워있는 모습 또한 내가 무의식을 향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섬유
쉬폰, 광목, 양모사, 아크릴사, 합성솜, 우드
1000x1500x1000, 700x9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