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 끝에 반드시 등장하는 관용구입니다.
행동에 뒤따르는 책임감이 두렵고, 어른의 몫을 하기 버거워서
과거를 추억하며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른바 '추억 팔이'라 할 수 있는 이 행위는 과거를 기억할 수 있지만,
때로는 미래로 향할 수 없게 만듭니다. 더군다나 현실이 힘들다고 해서
간편하게 시간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의 추억은 ‘동심의 공간’에 놓아주고자 합니다.
과거에 사로잡혀 현실을 도피하기 보다는
이곳에서 지나간 것들에게 좋아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추억과 가끔 볼 수 있도록, 차츰 어른이 되도록 잠시 이별합니다.
동심의 공간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회전목마는 애틋한 추억을 닮았습니다. 이 공간은 우리가 놓아준 추억으로 가득하기에 원할 때면 추억을 들려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곳에 놓아준 기억은 점점 흐려지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도자
백조형토, 도자 물감, 투명유, 수금
400x500(mm)
빛바랜 장난감 기차 안에 추억을 담아 동심의 공간으로 향합니다. 담아둔 것들은 놓아주기로 다짐했기에 곁에 두고 계속 볼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 끝에는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문장에 걸맞는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되새기는 추억 없이도 미래가 두렵지 않습니다.



금속
황동, 큐빅, 천연석, 레진, 18K·로듐·로즈골드 도금, 미송, 우드페인트
가변 크기
전시전경
bottom of page